JIMIBEK, VENICE EXPRESS
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①여름철 스타일 팁 본문
밀라노에서 이 글을 썼을 때
예전 경험으로 겁없이 상상했던 것보다,
한국의 여름은 뜨겁고 습졌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겠지요.
블로그에 옮기는 김에 원작에 실렸던 사진 몇 장 추가합니다. ^^
제 461호 2016년 08월 (2016-08-18)
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①여름철 스타일 팁
빈티지 스트라이프 옷의 은근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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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①여름철 스타일 팁
빈티지 스트라이프 옷의 은근한 매력
옷은 사기 전에 꼭 입어 보자
이탈리아 현지에서 포즈를 취하는 윤대규 동문의 모습.
이번호부터 동문들에게 패션 팁을 제공하는 윤대규(생명과학97-05·jelmano@jimibek.it) 동문의 ‘엘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을 연재합니다. 패션도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된 지금 시니어 동문들에게 매월 유용한 패션 정보를 전해줄 예정입니다. 윤 동문은 지미벡(JIMIBEK, 知味伯)이라는 패션브랜드로 밀라노 현지에서 유명 브랜드와 ‘맞짱’ 뜨고 있는 열혈 디자이너 겸 사업가입니다. 편집자 주
‘멋’이란 말은 미각인 ‘맛’에서 확장된 말이다. 즉 시각적 맛이 ‘멋’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맛있고, 멋있는 글로써 동문 여러분에게 유익한 패션팁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칼럼으로 여름 스타일 팁을 준비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무난한 클래식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젊은이 못지않은 리듬감, 동시에 세련되고 단순한 미감을 주는 스트라이프 수영복과 반바지 몇 벌을 골랐다.
최근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런웨이에서는 남녀 통틀어 꽃모양 문양인 플로럴이 대세라고 한다. 그러나 굳이 화려한 유행을 매번 앞서가기 위해 무리한 보폭의 질주보다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침착한 스타일을 찾아가는 아담한 산보(散步)가 멋쟁이 훈남, 훈녀로 가는 정도(正道)가 아닐까 생각한다. 클래식을 넘어 빈티지에 가까운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영복 또는 반바지를 추천 한다.
스트라이프의 경우 세로 패턴이 신장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가로 패턴은 실루엣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니, 마르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가로 패턴을, 키가 아담하신 분들은 세로 패턴을 택하시면 더욱 조화로운 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다.
텍스타일 면에서 겨울철 대표적 옷감에는 코듀로이(Corduroy)가 있다면, 여름엔 ‘지짐이’가 있다. 이 ‘지짐이’라는 애칭의 원단 이름은 시어서커(Seersucker, 우유와 설탕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sirsakar를 18세기 영국에서 차용한 단어)다.
가벼운 면(cotton) 원단의 직조과정에서 발생한 주름으로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짐이에는 극강의 클래식 감성을 자아내는 연분홍 반바지를 과감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여성 여러분도 스트라이프의 세련된 역동감에 관해서는 예외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것만 하지 않으면 중간은 가는 아저씨와 어르신들의 전형적인 스타일 ‘테러’ 몇 가지 남긴다.
첫째, 양말에 샌들(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흰색 양말 역시 괜찮지 않다). 둘째, 배꼽 위까지 과도하게 올려 입는 수영복 바지 또는 반바지(최대한 자신에게 딱 맞는 반바지를 적어도 배꼽 아래까지만 올려 입어야 한다).
셋째, 과도한 정통 아웃도어 룩(등산에는 적절한 복장이지만 해변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때 아웃도어 열풍으로 필자가 있던 밀라노에 온 어르신 관광객을 구별하기가 매우 쉬웠던 시절이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그룹이 밀라노 한복판 시내인 두오모 성당 앞에서 서성이면 백발백중 한국 사람이었다.
스타일의 전제는 TPO(Time, Place, Occasion)다. 물론 요새는 이러한 ‘패션 테러리스트’가 거의 없는 것 같지만, 노파심에서 덧붙였다. 앞서 추천한 스타일의 옷은 굳이 백화점 명품 매장에 가서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동네 시장이나 할인점, 근처의 보세 또는 구제 옷가게에 가서 본인 취향과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면 될 것 같다.
다만 가격과 브랜드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에게 맞는 옷이기에, 입어 보고 구입하라는 말은 꼭 하고 싶다. 결국 부담 없는 가격의 옷을 사서 입는 것이 비, 더위보다 무서운 불확실한 현재의 우리 한국사회를 잘 살아가는 패션의 시대정신이므로. 다음 글에서는 9월, 남자의 계절 가을에 맞는 몇 가지 중후한 아이템을 들고 찾아오겠다.
빈티지 스트라이프 패턴의 반바지.
윤대규 동문은
글로벌 컨설팅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오랜 꿈을 찾아 32세에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이스티투토 세콜리(Istituto Secoli)에서 남성복 패턴재단을 배워 이탈리아 룸바르디아주 패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밀라노 폴리테크니코(Politecnico Di Milano)에서 패션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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